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80415/ 오치용 목사/ 한인 총회를 다녀와서

Author
admin
Date
2018-04-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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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총회를 다녀와서

오치용 목사

지난 한 주간 뉴저지에서 열린 한인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한인 총회는 우리 교단에 속한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일 년에 한번 모여서 한인 교회들이 처한 현실을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리입니다. 현재 우리 교단의 가장 큰 이슈는 동성애입니다. 내년도에는 교단의 입장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교단 내에서는 심각한 분열과 갈등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슈에 취약한 한인교회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까 나름의 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 이슈보다 당면한 더 큰 문제는 뚜렷한 교회의 쇠퇴입니다. 미국교회들은 고령화된 지 오래여서 10년 후가 걱정될 정도입니다. 한인교회들도 이민자들의 수가 감소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20년 간 문을 닫은 교단 내 한인교회의 숫자만 100개 교회에 이릅니다.

총회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주어진 상황만 놓고 보면 암담해 보이지만 믿음은 그 가운데서 희망을 찾게 합니다. 근거 없는 낙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끌어 오셨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바라보면 앞으로 열어 가실 미래를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시던 목사님께서 2030 컨퍼런스 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교회마다 젊은이들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영상 속에서는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암울하던 현실이 갑자기 불필요한 걱정처럼 느껴졌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우리 교회가 곧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개체 교회로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런 교단과의 관계 속에서, 더 크게는 하나님의 미래 계획 속에서 하나님의 교회로서 모든 교회와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총회는 만남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미국 전역에서 흩어져 목회하시던 목사님들과 반갑게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신학교 후배들을 15년만에 만나기도 했습니다. 대학생이었던 후배들이 이제는 어엿한 30대 목회자들이 돼서 함께 목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버지니아와 샌디에이고에서 오신 두 목사님께는 올 가을에 샴페인으로 오는 신입생들을 소개받기도 했습니다. 총회가 끝난 후에는 샴페인을 떠나서 뉴욕에 자리 잡은 졸업생들을 만났습니다. 계속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고 취업을 해서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비즈니스적인 관계만 맺는 뉴욕에 있다 보니 끈끈했던 샴페인에서의 생활이 더 그립다고 했습니다. 밥 먹으러 간 식당에서 계산하라고 카드를 줬는데 나중에 보니 돈 쓴 기록이 없었습니다. 졸업했다고 이제 대접하겠다는 건가 싶어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헤어지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할 거라고 했습니다. 각자 잘 살아나가길 바랄 뿐 이제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자각에 돌아오는 걸음이 더 차분해졌습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뉴욕에 있다가 오니 조용하고 한적한 샴페인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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