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80617/ 오치용 목사/ See you later

Author
admin
Date
2018-06-18 20:34
Views
90

See you later

오치용 목사

봄 학기가 끝난 후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떠나가서 한동안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샘터에서도 두 가정이 떠나갑니다. 이정민, 오단비 교우와 강인준, 서진영 집사님이 그 가정입니다. 이정민, 오단비 교우 가정은 박사 학위 과정을 위해 지난 주중에 애틀란타로 이주했습니다. 강인준, 서진영 집사님 가정은 화요일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짧지만 진하게 샘터 안에서 정을 나눠왔기 때문에 떠나는 분들이나 보내는 분들이 모두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지난 목요일 한 식당에서 송별모임을 가졌습니다. 방학이라 모든 가정들이 모일 수는 없었지만 남아 있는 가정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앞에 차려진 풍성한 식탁은 매달 나누는 성찬 같아 보였습니다. 사실 초대교회의 성찬은 애찬과 별 구별이 없이 모두가 함께 모여 나누는 식사였습니다. 함께 음식을 먹는 것만큼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좋은 게 없습니다. 성찬을 함께 나눈 교회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매개로 해서 더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아 있을 가정들은 준비한 선물을 건넸고, 떠나갈 가정들은 소감을 나눴습니다. 한 가정은 짧게 있었지만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간다고 말했습니다. 한 가정은 가장 힘들 때 와서 공동체 안에서 위로와 회복을 경험하고 간다고 말했습니다. 하은이, 다은이, 채은이를 돌보고 가르친 주일학교 선생님들에게도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다들 일어설 때 임스잔 권사님과 아이들 셋이 꼭 껴안았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자기 할머니에게 안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교회 공동체 안에 넘치게 흘렀던 하나님의 은혜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진영 집사님이 소감을 말하는 중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을 했습니다.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뜻입니다. 회자정리와 더불어 함께 쓰이는 말이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말입니다.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는 것처럼 헤어지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잦은 만남과 이별을 지속해야 하는 우리 교회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말이다 싶었습니다. 잘 지내다가 하루 아침에 헤어지는 일은 언제나 아쉽습니다. 하지만 만남은 언제나 이별을 필연으로 하고 이별은 다시 언제고 만날 날을 기대하게 합니다. 지난번에 뉴욕에 가서 졸업생들을 처음 만났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다가 그렇게 가끔씩 반갑게 만나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만남은 보다 궁극적입니다. 유한한 인간은 만남과 이별이라는 한계 속에 갇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언젠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별이 없는 영원한 만남을 고대합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같은 차원에서 그 영원한 만남은 지금 여기에서의 이별을 새롭게 해석하게 합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지내지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지속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We never say goodbye, see you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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