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200216/ 오치용 목사/ 자신을 다듬어가는 시간

Author
admin
Date
2020-02-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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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다듬어가는 시간

오치용 목사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것 같던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진자가 며칠 사이 한국에서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이곳과 다르게 바이러스의 위협이 더 크고 실제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듯 합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가지 않으려 하다 보니 장사하는 분들의 피해도 커지고 예배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교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설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중국 정부가 교회를 탄압했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바이러스 확산의 온상으로 지목 받는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는 이번 일을 마귀의 짓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런 신앙적인 해석은 언제나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신앙의 해석들은 자기 중심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덧입힐 뿐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해야 할 유일한 일이 있다면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일 것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를 보듬는 노력들이 더 필요합니다.

돌아오는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로부터 부활주일 전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을 말합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기념하는 절기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기를 영적인 훈련의 시간으로 삼아 왔습니다.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에는 이마나 손등에 재를 바릅니다. 인간의 죄성과 유한성을 기억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날 티타임이나 저녁 예배에 오시면 재를 발라 드리겠습니다. 이런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맞이하는 사순절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바이러스의 확산 앞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무력함과 나약함을 절감하기도 하고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모습도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보게 됩니다. 따스한 인간의 온기를 느끼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사람은 본래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럴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어야 할까요? 이번 사순절에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지낼까 합니다.

사순절에 할 수 있는 영적인 훈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무언가를 더 하거나 덜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일을 할 수도 있고 기도의 시간을 충실히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말씀을 쓰는 일을 할 수도 있고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수도 있습니다. 음식을 덜 먹을 수도 있고 스마트폰 들여다 보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소비를 줄일 수도 있고 게임하는 시간을 절제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절약된 돈과 시간을 헌금하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영적인 훈련의 목적은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데 있습니다. 자기 욕망을 지긋이 잠재우고 하나님의 빛이 우리 내면에 밝혀질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끌어 앉으며 더불어 살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순절이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다듬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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