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70108 / 목회칼럼 / 확신 대신 의심

Author
admin
Date
2017-01-08 12:16
Views
841
지난 5일 헌법재판소에서는 탄핵심판 2차 변론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중의 한 사람인 서석구 변호사였습니다. 그는 ‘촛불 민심은 종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국회가 탄핵 소추 사유로 주장하고 있는 촛불 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 라고 하면서 국회가 탄핵 소추안이 다수결로 통과됐음을 강조하는데,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상식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못한 억지에 탄핵 청구인인 의원들뿐만 아니라 재판관들도 웃음을 참느라 하늘을 봐야 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박근혜 대통령을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소크라테스와 예수님에 비유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의 주의를 끌었던 것은 재판정에서 그가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변론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두 눈을 감은 채 중얼거리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앞 자리였고 아주 진지하고 정성이 묻어 보였습니다. 그는 재판관들에게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하고 북한으로부터 지켜준 신이 헌재도 보호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복음을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무엇일까?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최소한의 상식도, 합리성도 결여된 판단 능력, 하나님을 욕보이는 자신만의 신실한 신앙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했습니다. 인격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책 많은 서재를 보고 놀란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책 많이 읽고 공부 많이 하는 것이 이런 사람들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줄이기는 하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라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사실 이런 비상식적인 모습은 교회에서 어렵지 않게 보아온 모습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사위에게 세습을 완료한 한국의 어느 대형교회 이야기도 생각났습니다. 교인들의 70% 이상이 찬성을 한 정당한 절차를 거친 세습이었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기독교 신앙에 회의를 가져오게 할만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지만 적어도 그 교회 안에서 세습은 당위성을 가집니다. 이런 한국교회의 사정을 생각하면 서 변호사의 경우를 개인의 문제로만 한정 지을 수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확신을 강화하기 보다는 의심하고 사유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맹목적인 자기 확신보다는 자기 생각과 사유의 틀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고 자신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바깥을 향해서는 비판적 사유의 능력을 키우고, 안으로는 냉철하게 자신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완전한 분이시지 그 분을 생각하고 믿는 우리의 사고는 완전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나누기는커녕 더 이상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그리스도인, 교회는 나오지 말아야 합니다.
Total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