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71224/ 목회칼럼/ 책 읽기와 신앙

Author
admin
Date
2017-12-27 11:41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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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와 신앙

오치용 목사

지금쯤 그 정신 없던 기말을 모두 마치고 숨을 돌리고 있겠지요? 학교가 학생들에게 너무 과하게 공부시키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한 학생이 아주 격하게 공감을 했습니다. 힘든 시간들을 버텨내느라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여기 남아있든지, 다른 곳을 다녀오든지 방학 시간이 여러분들에게 충분한 쉼과 여유를 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4주 간의 방학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며칠 바람 쐬러 다녀올까 합니다. 청년부와 함께 독서 모임도 시작했습니다. 봄 학기 준비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 속에는 그동안 사 놓고 읽지 못했던 책 몇 권을 읽으리라는 계획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 바쁘다는 핑계로 책 읽기가 자꾸 뒤로 밀려나서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계속해서 말과 글로 생각을 내야 하는 저로서는 채워지는 것이 없으면 그만큼 힘든 일도 없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밤 늦게까지 여는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모임이나 성경공부가 끝나고 밤 9시나 10시에 집에 들어가면 좀 쉬다 자게 되니까 그 카페에 가서 한 두 시간씩 책을 읽고 들어갔습니다. 설교나 성경공부 목적의 책 읽기가 아니라 그저 읽고 싶은 책들을 읽는 그 시간이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저에게 책 읽기는 정서적인 쉼을 주고 생각의 폭을 넓히고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일입니다.

2년 반 전 처음 교회에 와서 한 일 중에 하나가 교회에 책꽂이를 마련하는 일이었습니다. 교회 수납장에 갇혀 있던 책들을 꺼내고 교우들에게 기부 받아서 책들을 모았습니다. 이번 학기부터는 새로운 책들을 조금씩 구입해 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꾸준하게 그렇게 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책들을 반가워하고 빌려다 보는 사람들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구입하는 책들은 신앙 서적도 있지만 소설, 시, 인문, 사회 등 일반 서적들이 더 많습니다. 누군가는 기독교인이 성경이면 됐지 일반 서적들을 굳이 구입하고 읽을 필요가 있는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 목사님은 한 책의 사람이라 불렸습니다. 그렇다고 그분이 성경만 읽은 것은 아닙니다. 그분은 보기 드물 정도로 책을 많이 읽는 분이었습니다. 다독은 그만큼 성경을 읽는 눈을 키워주었을 것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역사 속에 임한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삶과 역사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을 때 성경을 보는 눈이 그만큼 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인문학적 소양이 한 사람의 신앙의 폭을 좁게도 넓게도 하는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언젠가 기독교인들의 가장 문제는 성경을 읽지 않는 것, 읽어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기독교 신앙의 왜곡이 일어납니다. 잘 모르면서 종교적 열정만 넘쳐날 때 문제를 일으킵니다. 읽어야 하고, 읽되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방학 동안 여러 계획이 있겠지만 그중에 책 한두 권, 복음서 하나, 바울의 편지 하나 읽는 걸 끼워 넣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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