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80107/ 이인선 수녀/ 정치적인 수녀가 되기 위한 기도

Author
admin
Date
2018-01-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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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수녀가 되기 위한 기도


이인선 수녀


주님, 저로 하여금 2018년 새해에는 더욱 정치적인 수녀가 되게 해 주십시오.
70년 세월 동안 한반도 분단의 비극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이들을 기억합니다.
오늘도 남북을 비열하게 압박하며 핵전쟁을 위협하고 무기장사에 혈안이 된 트럼프를 용납하지 않게 해 주소서. 핵무기와 글로벌 자본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국 패권주의의 광기를 대담하게 규탄할 용기를 주소서.
숭미, 친미 사대주의에 쩔고 쩔어 미국익을 위해 알아서 기는 부패한 정치권력자들의 치욕적이고 분노스러운 부역 행위에 대해 차갑고 날선 비판을 날리게 해 주소서.
또한 정당한 비판을 물 타고 왜곡하는 세력들을 지혜롭게 식별해 낼 눈밝음을 주소서.
민족의 평등한 생존권과 건전한 미래가 목적이 아니라 특정 집단과 사리사욕에 목숨을 건 각종파당과 빠로부터 저를 자유롭게 해 주소서.
속좁은 선입견과 편견으로 상대를 섣부르게 판단하는 오류와 유혹에서 나를 구해 주소서.
초중고대 교과서와 국가사회가 세뇌시킨 매우 고질적인 무지몽매의 늪에서 과감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을 공부할 수 있게 하소서. "그리스도교와 공산주의는 만나야 한다."는 통일신학자 박순경의 확고한 신념이 나를 깊이 울립니다. 그동안의 몰이해와 무관심, 무책임을 벗어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향해 나아가도록 작은 발걸음이나마 떼어놓으며, 내딛을 수 있게 해 주소서.
대놓고 '정치하지 말라'는 주교, 사제, 수도자들이 여전히 있지만 애매모호하며 무식하고 편향된 게다가 위압적이기까지 한 그들의 언사에 흔들리지 않겠나이다. 자신들의 독선과 무지에 예수를 가두고, 아전인수격 불통의 역사관과 정치관으로 또 다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지 않도록 깨우쳐 주소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세상의 사건 사고의 홍수 속에서 시대의 징표와 하늘의 뜻을 알아볼 수 있게 하시고 그 뜻에 기꺼이 응답할 관대하고 열린 마음을 주소서. 장애물, 걸림돌에서 빗겨 서거나 지치지 않게 하시고, 무엇보다 내안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늘 함께 하소서.
그리하여 지금, 여기, 나로부터 변화와 쇄신을 시작할 수 있게 하시고, 정치적인 수녀로 기쁘고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영원하신 하느님 나라를 향한 이 지상 나그네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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