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80204/ 오치용 목사/ 사랑은 우리 안에 있다

Author
admin
Date
2018-02-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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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우리 안에 있다

오치용 목사

지난 수요일 저녁에 한나 어머님께서 대학 부 조장들을 집으로 초대하셨습니다. 한나와 진우가 사는 작은 거실 공간에 열댓 명이 모여 앉아서 연기에 둘러 쌓인 채 실컷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각종 반찬과 된장찌개에 정체불명이라고 하신 요리까지 포함해서 모두가 푸짐히 먹고도 남을 만큼 상을 차리셨습니다. 음식을 내놓으시고 먹는 시간 내내 어머니는 우리가 잘 먹고 있는지 확인하고 챙겨주셨습니다. 나중에 집을 나설 때 보니까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불러가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껴안아 주시는 겁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조장들 모두와 개인적인 관계들을 맺고 있었던 겁니다. 알고 보니 타운에 머무시는 약 한 달 동안 매일 같이 점심, 저녁에 학생들을 초대해 식탁을 차리셨던 겁니다. 저는 그 수없이 차려진 식탁 중 단 한 끼에 참여했던 것이지요. 어머니는 20여 년 전 우리 교회가 개척되었을 당시 교인이었습니다. 늘 그때 받은 사랑을 갚는 거라고 말씀하시지만 이번에도 너무나 큰 사랑을 우리에게 베풀고 가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안아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것은 하나님의 사랑이구나 싶었습니다. 어머님은 가셨지만 그 사랑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예배를 앞두고 그레이트홀에 올라왔더니 누군가 부엌에 있었습니다. 임스잔 권사님이었습니다. 찬양 팀 밥을 해주시려고 혼자서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고 계셨던 겁니다. 권사님은 가끔씩 찬양 팀과 성가대를 위해서 식사를 차려 주시곤 합니다. 일할 사람이 없다고 70이 되신 분이 팔을 걷어 부치시고, 꾀병 피우지 말고 더 열심히 해줘야겠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씀하십니다. 예배 전에는 속을 비우곤 하는 저에게도 서운하다며 자꾸 한 술 뜰 것을 권하셨습니다. 못이기는 척 부엌에 서서 짜장 밥을 먹는데 울컥하면서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습니다. 아! 저것이 하나님 닮은 사랑이구나,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랑이구나 싶었습니다. 눈물로 꾸역꾸역 그 밥을 밀어 넣었습니다. 장로님과 권사님이 학생들 먹이신다고 밥을 해 오신 세월이 20년이 넘었습니다. 그 세월을 보내고도 저러고 계시니 두 분을 뵐 때마다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큽니다.

어머님과 권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분명 저분들이라고 힘들지 않은 일이 아닐 텐데 어디서 저런 힘이 나시나 생각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자신들이 경험한 그 사랑의 능력이 이런 큰 사랑을 가능하게 합니다. 두 분에게서 넘쳐난 하나님의 사랑이 여러분들 가운데로 흘러 들어간 것이구요. 두 분을 보면서 울컥했던 제 모습을 생각하니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 느끼는 심정이 이런 것일까 싶었습니다. 여러분들 가운데도 사랑을 나누기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짐을 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 압니다. 두 분의 모습으로 대변되는 모든 분들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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