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80218/ 오치용 목사/ 신앙 부흥회를 기다리며

Author
admin
Date
2018-02-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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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부흥회를 기다리며

오치용 목사

신앙 부흥회에 강사로 오시는 한희철 목사님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을 나눌까 합니다. 신학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서점에서 두 권의 책을 사서 가져갔는데 그 중 하나가 목사님의 책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강원도 원주 근처의 단강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목회하시면서 이웃 주민들과 살던 이야기들을 묶어낸 책이었습니다. 책의 이야기들은 여행하는 내내 제 마음에 스며 들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대학원 첫 학기 수강 신청을 하는데 목사님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그 수업은 우리 대학원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개설됐던 목사님의 수업이었습니다. 생생한 목회 경험을 나눠주신 수업은 큰 가르침이 됐습니다. 하지만 수업 안팎에서 문득 문득 보게 되는 목사님의 모습이 저에겐 더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고 진솔하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설득시키는 모습은 이전에 교회에서 보지 못했던 목회자의 이미지였습니다.

이후로 목사님은 단강에서의 15년 목회를 마치고 독일로 가셨습니다. 소위 대형교회에서의 청빙들을 물리치고 간 곳은 분란이 나서 사람들이 다 흩어진 독일의 작은 한인교회였습니다. 독일에 가셔서 쓴 글에서 목사님은 아직 거처가 마련되지 않아 임시로 주어진 어두운 방에서 홀로 누워계셨습니다. 저에게 그 모습은 목회자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이미지처럼 각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교회를 6년 가까이 목회하셨는데 교회가 안정된 모습을 갖추자 사임을 하셨습니다. 그때 한 교우가 "가장 어려울 때 와서 가장 좋을 때 떠나신다."며 아쉬워하셨다고 했지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지금은 부천의 성지교회에서 10년째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때마다 찾아 뵙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래된 교회 종탑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한 이야기, 어려운 이들이 부담 없이 쌀을 퍼갈 수 있도록 한쪽 구석에 조용히 놓여져 있던 쌀 항아리, 매일 새벽 교인들의 기도 카드를 넘겨가며 다리가 저릴 때까지 무릎을 꿇고 기도하신다는 이야기들은 작지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독일에 계실 때 한국에 집회 인도 차 나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알게 된 날 저녁에 강원도 문막에서 집회가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얼굴이라도 뵙고 싶은 마음에 차를 몰고 두 시간 가까운 거리를 달렸습니다. 도착해서 예배당에 들어갔을 때는 집회가 거의 끝나기 전이었습니다. 앉은 지 한 5분이 지났을까 집회가 마쳐졌습니다. 그런데 단 5분의 말씀을 들었을 뿐이었는데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만으로도 말씀의 충만함을 맛보았던 신비한 경험이었습니다. 목회를 시작하기도 전 신학생의 길에 막 들어섰을 때 만나서 이제까지 저에게 목회자의 길을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그런 분이 제가 섬기는 교회에 와서 교우들과 말씀을 나눈다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말씀의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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