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80304/ 오치용 목사/ 강사 접대의 신기원

Author
admin
Date
2018-03-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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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접대의 신기원

오치용 목사

지난 신앙 부흥회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여러분들로부터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되었다니 강사를 초대한 입장에서 마음이 놓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희철 목사님과 만난 지는 아주 오래됐지만 이번만큼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처음입니다. 목요일 오후에 오셔서 일요일까지 4박을 저희 집에서 함께 보냈습니다. 강사가 개인적인 친분이 별로 없는 분이거나 너무 어른들은 호텔에 모시지만 그렇지 않으면 저희 집에 모시곤 합니다. 같이 교제하고 싶은 이유도 있고, 호텔비를 아끼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집에서 지내면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만큼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것은 강사 대접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강사 대접을 소홀히(?) 하는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일반 교회에서 부흥회 강사를 모시면 대접이 아주 극진합니다. 어느 정도 대접하는지 알면 여러분들은 놀랄지도 모릅니다. 손님을 잘 대접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폐해도 많은 게 강사대접이기도 합니다.

작년 신앙 부흥회 생각이 났습니다. 강사로 오신 분이 가깝게 지내는 한명선 목사님이었는데 역시 우리 집에 모셨습니다. 둘이 2박 3일 동안 이야기하다가 각자 할 일 하기를 반복했고 한 침대에서 잤습니다. 따로 강사라고 변변한 식사 대접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학생 교회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고 돌아가서 한 주일 친교 식사 비용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누가 들으면 강사 대접을 어떻게 한 거냐고 말 들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올 해는 그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어디 좋은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대신 집에서 대부분의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사모님, 목사님과 같이 장을 봐왔고 사모님께서 요리를 해주셨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 김치볶음밥에 라면을 끓여 먹기도 했습니다. 집에 김치가 없는 걸 아시고 배추와 여러 양념재료를 사오셔서 김치도 한아름 담가주셨습니다. 심지어 제가 볼 일을 보러 집을 비운 사이 두 분이 함께 부엌의 묵은 때들을 벗겨내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대접과는 달리 목사님은 다섯 번이나 말씀을 전해 주셨고 할 수 있는 한 여러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주시려고 애쓰셨습니다.

사실 우리 교회 형편을 생각하면 기성 교회들처럼 대접을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대접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다른 차원에서 잘 모시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목사님과 사모님을 이렇게 대접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아무에게나 이렇게 대접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기존의 격식에 서로 신경 쓰지 않아야 하고 서로 간에 신뢰가 있을 때라야 가능합니다. 두 분을 보내면서 앞으로 이런 대접을 괜찮아하시는 분들만 강사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그런 분들 중에 좋은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너무 엉터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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