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80318/ 오치용 목사/ 자기 걸음을 걷기 위해서

Author
admin
Date
2018-03-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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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걸음을 걷기 위해서

오치용 목사

봄 방학을 맞아 신나는 여러분들의 기운이 여기저기서 느껴집니다. 이미 타운을 떠나 보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 쉼을 찾아 떠난 친구들, 집이 최고라며 아무 계획 없이 타운에 머물러 있는 친구들, 봄 방학을 맞는 모습들은 다양합니다. 어떤 계획이든 바쁘고 숨 막혔던 학기의 숨통을 트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 주간의 시간이 지쳤던 몸과 마음에 진정한 쉼을 주기를 바랍니다. 쉬기 위해 또 무언가를 하는 대신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일부러 게으름을 피워 보기를 권합니다. 우리 사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게으름 피우는 것을 질책합니다. 반면에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칭찬하고 권유합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향해서도 게으름 피우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특히 한국사회는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으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내몰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쉼은 사치고 게으름은 낭비입니다.

<내 삶을 바꾼 한 구절>에서 박총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성실함과 나태함 중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고 열심히 살라고만 강요하는 사회가 가장 악한 사회라고 믿는다. 같은 맥락에서 불순종할 자유를 주지 않고 복종만 요구하는 부모가 가장 악한 부모다. 영적 기복을 불허하고 헌신만을 외치는 목회자가 가장 악한 목회자다." 그러면서 그는 바쁘게 이익을 추구하는 시간이 가장 무익할 수도 있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비효율적인 시간이 실은 가장 유익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빠름의 추구가 폭력과 전쟁으로 귀결되고 느림과 게으름이야말로 역사의 진정한 동력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잘 쉬어야 잘 일할 수 있다고 하면서 결국 또 다시 일을 위한 것으로 쉼을 결론지어 버립니다. 적절한 쉼이 일의 효율성을 더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쉼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적절한 쉼을 누릴 때 누구와도 같을 수 없는 자기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일은 행동의 시간이고 쉼은 성찰의 시간입니다. 성찰의 시간을 통해서만 우리는 자기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너무 질주해 온 것 같습니다. 저의 목회도 이제 적절히 속도를 조절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무리하게 일을 감당해 왔습니다.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동안 스스로 기도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침 기도회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침기도회에 나오는 분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당분간 쉬려고 합니다. 아침마다 묵상을 하고 글을 쓰는 것으로 아침 기도회를 대신할 것입니다. 가능한 월요일에는 일을 만들지 않고 쉴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월요일에는 저를 놔두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제가 꼭 필요한 일이라면 언제라도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제 삶의 규모를 적절히 꾸려가는 일이 저를 위해서도 교회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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