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81007/ 오치용 목사/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Author
admin
Date
2018-10-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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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오치용 목사

‘마실 나간다’ 라는 말은 이웃에 놀러 나간다고 할 때 쓰는 순 우리말입니다. ‘꿈마실’은 여기에 꿈이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어떤 의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추측은 가능합니다. 꿈을 찾기 위해 놀러 나간다는 의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교회가 꿈마실을 후원한 지는 벌써 몇 년이 됐습니다. 처음에 꿈마실은 어려운 교회의 목회자 자녀들에게 미국 여행을 시켜주는 일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보다 넓은 세상을 보면서 자신들의 꿈을 발견하고 키워가도록 돕자는 취지였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행을 다녀온 학생들 중에 정말로 미국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학생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후원을 모으고 학생들을 뒷바라지하고 있습니다. 꿈마실을 이끌고 있는 김종희 대표님은 한국에서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 몇 명을 데리고 홈 스쿨링을 하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입시 위주로 공부하고 그렇게 들어간 대학에서도 역시 취업 준비에만 매진하는 현실에 반기를 든 겁니다. 어떤 영역에서든 하나님을 위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그분이 바라는 전부입니다.

처음에는 이 일의 좋은 취지에서 동참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에 적합한 일이라 여겨졌습니다. 우리 교회의 대부분은 유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유학의 기회를 얻은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이미 누리고 있는 것들이 여전히 꿈인 학생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누리고 있는 사람으로써 그런 학생들의 꿈을 도울 책임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간 꿈마실이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제는 다른 생각들이 듭니다. 우리는 제대로 꿈꾸고 있는가? 묻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하면서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꿈을 꾸는 대신 현실에 적응하기를 선택하는 거지요. 거기서 성공하면 안도하고 감사하고, 실패하면 좌절하고 부끄러워 합니다. 잘못된 현실을 거부하고 바꿔가려는 용기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꿈인 유학도 어느새 기득권이 되어 버렸습니다. 먹고 사는 일을 외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러는 사이 꿈을 잃어버렸습니다. 내 꿈도, 하나님의 꿈도 현실에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뒤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꿈마실 후원 헌금을 한 달간 드립니다. 단순히 어려운 누군가를 돕는 일은 아니다 싶습니다. 꿈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우리들의 꿈을 생각해 보는 일이다 싶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면서 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순응하는 법을 찾는 대신 자기 고유의 삶을 찾고 하나님 나라의 꿈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다 싶습니다. 가벼운 동정심에서 돕는 차원이 아니라 꿈의 연대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모두가 함께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꾸고 이루는 세상을 위해서 말입니다. 적은 돈이어도 좋습니다. 가능한 모든 분들이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커피 한 잔 덜 마시면 되고 밥 한 끼 좀 저렴한 거 먹으면 됩니다. 누군가의 꿈에 동참하면서 우리는 제대로 꿈꾸고 있는가 묻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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