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81028/ 오치용 목사/ 자유와 욕망

Author
admin
Date
2018-10-31 13:47
Views
32

자유와 욕망

오치용 목사

지난 10월 16일에 캐나다는 세계에서 최초로 마리화나를 합법화 시켰습니다. 2001년에 이미 의료용 마리화나를 허용했던 캐나다는 이제 마리화나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미국도 여러 주에서 이미 오락용 마리화나를 합법화 하고 있으니 캐나다를 따라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국가가 인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해 왔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고 법적인 금기와 규제를 최대한 느슨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반대편에는 개인을 도덕적 타락에서 보호하고 사회적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금기나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중세 시대를 지나 근대로 오면서 사람들은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와 사회로부터 억압 당했던 인간의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이성에 대한 신뢰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철저하게 무너졌습니다. 인간은 다른 생명들도 얼마든지 해칠 수 있는 잔인하고 파괴적인 존재임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현대에 오면서 인간의 자율성을 신뢰하고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하자는 주장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율과 규제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술 문제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 한국 기독교에서 술은 신앙과 관련해서 유독 경계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경계도 많이 흐릿해져서 점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제 술 마시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술 마시는 것에 아무런 규제나 절제가 없어야 할까요? 사람들은 술 보다도 술이 가져오는 폐해를 걱정합니다. 절제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마실 때 초래되는 문제들이 현실 속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스스로 적절하게 절제하고 즐길 줄 안다면 술은 우리 삶에 유용할 것입니다. 마리화나나 술이 아니더라도 삶에는 어디 쯤에 선을 그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연인 간의 스킨쉽도 어디까지 가능한가 늘 고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길 원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건 없습니다. 설사 누군가 제시한다 하더라도 그걸 따르고 따르지 않는 건 결국 개인의 몫으로 남습니다. 아무리 강한 법을 만들어도 사람들은 그 법을 어기거나 빠져나갈 구멍을 찾기 마련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한 선을 좁게 긋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자기 절제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좀 느슨하게 선을 그어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인간의 자유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간이 가진 악한 본성에 주목합니다. 특별히 순수와 무지 속에 자신도 모르게 행하는 악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본 훼퍼 목사님은 우리가 자유를 찾기 원한다면 욕망이 우리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 않도록 먼저 감각과 영혼을 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젊음의 시절은 자유를 위해 욕망을 규제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 때입니다. 하지만 본 훼퍼 목사님은 그렇게 오랫동안 훈련하며 자유를 찾지만 우리는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하나님의 얼굴 속에서 자유를 본다고 고백합니다(자유의 도상에 있는 정거장 중에서). 진정한 자유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고백입니다.

Total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