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90120/ 오치용 목사/ 삶으로 번역해 낸 말씀

Author
admin
Date
2019-01-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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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번역해 낸 말씀

오치용 목사

지난 3년 간 말씀 묵상을 해왔습니다. 매일 아침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성경의 책 별로 참고할만한 책들을 한 권씩 곁에 두고 같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해서 페이스북 말씀묵상그룹에 글을 올렸습니다. 길면 여러분들이 읽지 않을 거 같아 최대한 짧게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하는데 보통 1-2시간이 소요됩니다. 한 주간의 본문과 묵상을 참고해 주일 설교를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하니 성경 전체를 읽고 묵상하고 글로 쓰고 설교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붙들고 있는 저를 보면서 딸은 “아빠 그거 누가 본다고 그렇게 열심히 해?” 라며 타박하곤 했습니다. 가끔씩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분들에게서 잘 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힘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이 여정을 잘 따라오신 분들 역시 성경 전체를 묵상하고 그 본문을 다시 설교로 들으실 수 있었을 겁니다. 말씀의 은총을 마음껏 누리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매일 새벽 설교를 준비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3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몇 가지 소회들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묵상을 해도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할 때도 있었고 써야 했기 때문에 글을 썼던 적도 있었습니다. 내 묵상과 해석은 얼마나 좁은가 늘 한계를 절감해야 했습니다. 말씀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 같아서 내 한계가 말씀의 한계가 되는 거 같아 두렵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말씀은 나를 비추어주는 거울이 되어서 그 앞에서 ‘나는 얼마큼 작으냐’ 라는 김수영의 시 한 구절을 늘 떠올리게 했습니다.

반면에 성경이 얼마나 다양한 목소리들을 가지고 있고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가 새삼 느꼈다는 이야기를 여러 분들로부터 들었습니다. 이전에 미처 몰랐던 묵상들이 끌어 올려질 때, 그 거대한 말씀의 세계들이 희미하게나마 모습을 드러낼 때 그 앞에서 전율하곤 했다는 고백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성경의 세계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도 들었습니다.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책들도 더 열심히 읽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말씀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시적인 상상력과 예언자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다고 했습니다. 함께 말씀을 읽으며 나눴던 은혜와 깨달음이 감사할 뿐입니다.

3년 주기를 끝내놓고 이제 그만할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다시 시작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미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안 하는 게 오히려 어색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또 다른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다시 여러분들에게도 말씀 묵상의 여정에 동참해보시길 권유합니다. 말씀은 우리 삶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게 해줍니다. 오늘날 기독교 신앙의 문제는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이 믿는 신앙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고 읽어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제대로 읽고 삶으로 번역해 내는 사람들이 많을 때 우리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새 학기에는 말씀으로 더욱 단단하게 다져지는 신앙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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