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90303/ 오치용 목사/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Author
admin
Date
2019-03-0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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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오치용 목사

지난 주 교단의 특별총회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4일 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는 마지막 날 53%의 찬성으로 전통주의 플랜을 통과시켰습니다. 전통주의 플랜은 동성애자의 결혼과 안수를 금지하는 기존의 조항을 보다 강화시킨 플랜입니다. 어떤 이들은 교단의 전통적인 신앙을 지켜냈다며 환영하지만 어떤 이들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적인 가치를 훼손했다고 실망하고 있습니다. 어제 감독님께서 특별총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어떤 목회자는 자신의 교회에 있는 한 동성애자가 이번 결정에 실망해서 교회를 떠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한 동성애자 분은 자신들이 언제쯤 한 인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감독님은 자신의 안수 경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들려 주셨습니다. 흑인들이 목사 안수 받는데 차별 받던 시절, 당시 교회의 백인 목사님께서 이 사람에게 안수를 주지 않는다면 자신은 교회를 떠나겠다며 강하게 감독님을 지지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교회는 끝까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하고 누구든 수용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가 싶더니 아무런 결과 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회담 후에는 양쪽이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대화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한반도의 정세가 평화의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바라는 결과를 얻어내기까지는 걷어내야 할 장벽들이 여전히 많아 보입니다. 누구나 평화를 바라고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단의 결정도, 북미간의 결정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역사의 주관자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야곱이 죽은 후 형들은 자신들이 요셉에게 한 잘못 때문에 지레 두려워합니다. 요셉이 앙갚음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형님들은 자신을 해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가족들과 수많은 생명을 구원해 내셨다고 고백합니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악행을 뛰어 넘어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인간의 한계 앞에 겸허히 엎드려서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희망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 재의 수요일로부터 올 해의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재의 수요일에는 이마나 손등에 재를 바릅니다. 재는 회개를 상징합니다. 또 우리가 흙에서 와서 다시 흙으로 돌아갈 유한한 존재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특별총회와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받아 안고 맞이하는 재의 수요일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인간은 회개해야 할 존재, 한계를 지닌 존재임을 겸손히 인정하라는 하나님의 싸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순절 기간을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말씀 묵상을 좀 더 충실히 해 볼 수도 있구요. 생활 속에 한 가지를 더해 보거나 한 가지를 덜해 보는 것도 좋은 훈련의 방법입니다. 무엇이든지 자신을 훈련하는 시간으로 삼아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생각을 덜어내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 수 있는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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