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90505/ 오치용 목사/ 교회를 교회되게

Author
admin
Date
2019-05-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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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교회되게

오치용 목사

저는 지난 한 주 동안 한인 총회 참석 차 플로리다에 다녀왔습니다. 한인 총회는 연합감리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한인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1년에 한번 모이는 행사입니다. 이번 한인 총회는 지난 2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렸던 특별 총회의 결정 이후 연합감리교회와 한인교회의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성 소수자에 대한 보다 강화된 입장이 특별 총회에서 통과된 후 연합감리교회의 갈등은 더 커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도 더 어려워졌습니다. 교회들은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데 내부 갈등으로 더 힘을 잃어가는 듯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분별하고 교회가 어디에 힘을 쏟아야 할지 분별하는 일이 이런 때일 수록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이번 총회에서 젊은 목회자인 저에게 설교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었던 것은 저의 스승 목사님께서 개회 예배 설교를 하시고 제가 마지막 날 저녁 예배 설교를 맡은 것입니다. 스승 목사님은 위기를 기회로 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이전까지 교회는 성장주의 모델을 따랐습니다. 지금을 위기라고 보는 것은 바로 이 패러다임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교회의 목적은 성장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신 낮아지고 섬기는 길을 따라가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성장할 힘을 잃어버린 지금이 오히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지요. 저는 우리 교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모습과 작은 겨자씨가 커다란 나무가 되는 하나님 나라의 비유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모여서 열심히 복음을 나누고 신앙 훈련을 받고 있는 것, 캠퍼스 교회라서 어려운 점도 나눴습니다. 우리는 다 보지 못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그 분을 바라보면서 작은 씨앗 심는 일을 계속 하겠다고 했습니다. 스승 목사님의 설교를 실천적인 차원에서 적용하는 설교를 했다고 혼자서 평가하고 만족했습니다.

성장주의 모델에서 보면 우리 교회는 실패한 교회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몇 년 보다 출석 인원이 줄었고 재정적으로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갈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고 재정적으로 넉넉해지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교회의 목표나 유일한 평가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양적 성장이 가지는 위험성도 경계해야 합니다. 많아지고 커지는 것에 시선을 빼앗기다보면 교회 본래의 존재 목적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교회는 죽임 당하신 어린 양의 뒤를 따를 때 교회 다울 수 있습니다. 낮아지고 희생하고 섬기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사람 수보다 사랑의 능력을 키우는 일에 힘을 써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자랑하기 보다 어려운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이 없는지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는 성공 지향적인 세상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가치들을 세상에 드러내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교회를 꿈꾸고 계십니까? 교회다운 교회,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그런 교회를 이루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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