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191208/ 오치용 목사/ 2030 컨퍼런스를 마치고

Author
admin
Date
2019-12-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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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컨퍼런스를 마치고

오치용 목사

1년 간 준비해 온 2030 컨퍼런스를 잘 마쳤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강사 분들을 섭외하고 준비해 온 시간들이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언제나 그렇듯 느슨하게 시작한 계획들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촘촘히 엮여지고 하나님의 은총은 그 여백을 가득 채웁니다. 끝나고 보면 생각했던 것 이상의 훌륭한 그림이 그려진 것을 보고 감탄하곤 합니다. 이번 역시 그랬습니다.

“제자”라는 주제는 신앙의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을 잘 조화시켜주었습니다. 3일 간 저녁 집회에서 김영봉 목사님은 주제를 깊이 들여다 보게 해 주시며 중심을 잡아주셨습니다. 주제 강의에서 최종원 교수님은 역사를 통해 신앙을 생각해 보게 도전해 주셨고, 이영용 집사님은 선교지에서의 실천적인 삶을 묵직하게 보여주셨습니다. 박수진 전도사님은 미니 콘서트를 통해 교회와 세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들의 메마른 감성을 적셔 주셨습니다. 선택 강의들은 찬양, 선교, 말씀묵상, 북한, 공정과 정의, 혐오 정서 등 다양한 주제들로 준비되었습니다.

주제 강의 전에는 세계 선교부와 선교협의회의 선교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도 보탰습니다. 작지만 학생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보는 시도를 했습니다. 매 예배 성경봉독에 학생들을 세웠고 마지막 날 저녁 기도회에는 학생들의 기도제목들을 미리 받아 스크린에 띄워 함께 기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틈나는 대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습니다. 마지막 날 라이드를 해준 학생에게 무엇이 가장 좋았냐고 물었습니다. 김재수 교수님의 ‘공정과 정의’, 조민아 교수님의 ‘혐오 정서와 기독교’ 선택 세미나가 가장 좋았다고 했습니다. 두 강의와 더불어 최종원 교수님의 강의와 저녁 집회의 말씀이 마치 하나로 엮어져서 교회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던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고 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정말 듣고 싶었던 피드백을 들은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그대를 위해서 이 컨퍼런스를 준비했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강사 분들로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들으면서 역설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안전하지 못한 신앙의 공간 속에서 살고 있는가 싶었습니다. 유연함과 상상력을 잃어버린 신앙은 더 이상 현실과 소통할 수 없습니다. 참된 믿음은 오히려 의심과 회의를 두려워하지 않고 질문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교회 안에 갇힌 신앙이 아니라 우리 삶의 땀과 눈물이 펼쳐지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작동하는 신앙이 됩니다. 청년들이 그런 신앙의 근육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이 컨퍼런스의 목적일 것입니다.

18회 째를 맞이하면서 컨퍼런스를 초기에 이끌었던 선배 목사님들이 새삼 고마웠습니다. 자신들은 젊은 목사들이 하는 일에 아무런 간섭 하지 않기로 했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 도와주기로 했다는 한 선배 목사님의 고백이 마음에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그것이 어쩌면 2030 컨퍼런스를 만든 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2030의 가장 큰 힘은 젊은 스텝들입니다. 때로 어설퍼 보일 때도 있지만 그 자발적인 열정과 에너지를 누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3박 4일 동안 뜨겁게 말씀을 듣고 찬양하며 기도했던 청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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