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Jesus Love Church Pastor Column

20200329/ 오치용 목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Author
admin
Date
2020-03-31 08:07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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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오치용 목사

지난 주일 처음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도 문을 닫은 상황이어서 순서를 맡은 사람들이 각자 집에서 영상을 찍고 편집을 해서 유튜브에 업로드를 했습니다. 찬양팀이 집에서 찬양을 드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고, 저렇게라도 찬양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물론 미모는 감추고 목소리만 등장했던 대표 기도도 은혜로웠습니다.

저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주일 예배 시간에 맞춰서 하던 설교 준비를 토요일 저녁에 끝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밤 10시쯤 원고를 마무리하고 녹화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부분을 한 열 번쯤 다시 찍은 것 같습니다. 말이 꼬여서, 뭔가 어색해서, 연습을 위해서 계속하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설교와 기도 부분은 편집을 할 수 없으니 한 번에 찍었습니다. 그렇게 녹화를 마치고 나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영상 담당인 현규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극적으로 예배 시간인 1시 직전에 업로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영상을 통해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처음 온라인으로 드린 예배였는데 반응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기술적인 편집도 없는 날 것 그대로의 영상이었지만 마음을 다해 예배드리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임원 회의, 조장 모임, 티타임, 제자훈련도 모두 zoom으로 진행했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편리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이런 형태의 모임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티타임에는 졸업생 두 사람들이 들어와 반가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4명이 참여했는데 서로의 관계가 의미 깊었습니다. 한샘이와 우중이는 지금 조장을 맡고 있는 유진이의 전 조장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진이는 민아의 현 조장이었구요. 조장과 조원으로 얽힌 사람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다가 금요예배도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획을 바꿔 zoom으로 실시간 예배를 드렸습니다. 녹화된 영상을 개별적으로 보는 방식보다 나아 보였습니다. 얼굴을 마주 보고 서로 소통하는 가운데 예배를 드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만나서 예배드릴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온라인 예배에서는 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온라인의 장점은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도 예배와 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함께 만날 수 없는 시간에 이렇게 적응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교회에 두 번 다녀온 것 외에는 꼼짝없이 집에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딸도 학교에서 돌아와 있어 모처럼 세 식구가 하루 두 끼, 혹은 세 끼를 매일 같이 먹고 있습니다. 책을 좀 읽으려고 묵혀 두었던 책들도 꺼내 놨는데 생각만큼 많이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써야 할 원고가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날씨가 나쁘지 않은 이상 하루에 한 번은 꼭 산책을 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맞춰 여러 모임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마음이었는데 이제 좀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안전하게 지내시면서 넉넉해진 시간들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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