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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김진하(졸업생)/ 무제

Author
admin
Date
2020-04-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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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김진하(졸업)

안녕하세요 2018 년도에 졸업한 김진하입니다. 저는 지금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다들 그러하듯 혼란스러운 2020 년을 겪고 있습니다. 모두들 상황이 답답하겠지만 일상 속 작은 평화의 시간들을 찾길 기도합니다. 저 또한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내 능력 밖의 일들이 일어날 때면 때때로 무력해지기도 하는데, 그 시간을 틈타 더 열심히 제 약함을 두고 기도하려 노력합니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게 기도는 한없이 어렵다가도 평안한 마음을 얻고, 알 것 같다가도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것 같은 복잡한 생각과 고민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커다란 벽에 부딪힌 기분을 느껴 어려운 기도의 시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바로 옆 학교의 교수가 1500 여 개의 파일을 가진 몰카범으로 잡혔지만 집행유예로 그쳤고,
n 번방이 이슈화되면서 주변에 피곤하다는 반응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는 정말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그중에 감사하다면, 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일까요? 이런 일들이 제게 가장 개인적인 일들이라 마음이 더 쓰였는지도 모릅니다. 이 벽을 깰 수 있는지 헤아려보는 결코 친해질 수 없는 순간들이 지나가기도 하죠. 가끔은 제 스스로가 너무 제 화에 지쳐 기도조차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죠. 기도가 나올 떄까지 한두 시간씩 마냥 기다릴 때도 있고요.

6 년 전에도 이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잊지 못할 뉴스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망각하는 순간들이 더 많지만, 차마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 폭풍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진심 어린 기도를 보냅니다. 남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답이 나오기를, 그래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기를. 안타깝고 무력한 이 시간을 기점으로 아프게 터득한 것은 열을 다해 화를 내도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게 세상이 바뀌지 않고, 잊혀지기도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큰 화에 짧게 불타오르기 보다 가늘고 길게, 좌절로부터 나를 지키며 화를 내는 법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선지자 엘리아가 죽고 싶다고, 나는 정말 작은 존재라고 좌절할 떄 천사가 와서 먹고 마실 것을 주면 마저 남은 길을 걸어가라고 하던 성경의 장면이 생각이 납니다.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저에게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일들도 많아지는데, 요즘 말로는 인류애가 사라진다고도 하죠? 마음에 사랑이 싹 빠져나가는 것 같은 순간들이 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주님께서 저를 회복시키십니다. 시기적절한 말씀, 마음을 나누고 이해받을 수 있는 사람들, 찡하게 울리는 기도의 말미들. 제가 회복하되 남들의 고통에 무뎌지지 않고 제 세계를 다시 풍요롭게 만들어 주심에 벅찰 때가 있습니다. 상황이 좋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지금의 고민들이 저를 더 예민하게 만들어 주겠죠.

‘가장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가장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것들, 남들보다 더 예민하고 곤두서게 되는 사건들이, 개인적인 사정들에 눌려 지치더라도 기도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나눔을 통해서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래요. 다들 그 불편함을 방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장 바뀌는 게 없어도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가장 개인적인 마음을 연대할 사람들과 나누고 주님과 함께 용기를 외치는 제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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