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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0/ 이지은(청년부)/ 미국에서 아시안으로 살아간다는 것 2

Author
admin
Date
2019-02-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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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시안으로 살아간다는 것 2

이지은(청년부)

(지난 주보글에서 이어집니다) 제게 찾아온 반갑지 않은 정체성 위기에 답하기 위한 과정들이 괴롭고 피로하다고 해도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저를 잠식할지도 모르는 불쾌한 콤플렉스를 깨부수어 그것이 저의 자유를 집어삼키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것은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당해야 할 당연한 의무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허락하신 자유가 인간의 죄악 속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오염되며 기괴하게 뒤틀렸는지를 선명히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신의 피조물로서 누구나 자유롭게 태어납니다. 다른 인종의 유아들이 함께 어울려 즐겁게 노는 모습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인종에 상관 없이 자유롭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사회화 과정에서 유아들은 폭력에 기인한 인종 간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 길들여지게 되고 부자유해집니다. 도덕적인 순수성과 근면을 미덕으로 여기는 청교도인들이 따뜻한 온정을 베풀었던 인디언들을 학살하여 토지를 강탈한 것을 비롯, 산업혁명 이후 유럽의 강대국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벌였던 식민지사업과 이후 세계의 패권이 백인 위주의 질서로 재편성된 것을 잘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은 백인들의 부끄러운 역사이자 그들이 인간으로서 신 앞에서 저지른 분명한 죄악입니다. 그러나 이를 인간으로서 부끄러워 하기는커녕 타인종에 대해 막연한 우월의식을 갖고 인종차별적 언행을 자행하는 백인들이 오늘날 적지 않은 것을 봅니다. 특히 저는 아시안으로서, 매우 적은 인구수에도 불구하고 학업적 우수성과 성실함으로 미국 경제에 상당히 이바지하며 살아가는 아시안들에게 위협을 느끼면서도 이를 노력으로 극복하려 하지 않고 그저 타고난 피부색을 근거로 인신공격하고 미국 기준으로 아름다운 외모가 아니라며 외모를 폄하하고 모욕을 주는 백인들에게서 배타적인 저열함을 봅니다. 아시안을 비롯해서 유색인종들은 온갖 인신공격에 취약합니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신공격을 당하는 아시안들은 엄연히 인신공격의 피해자입니다. 그런데도 피해자는 주눅들어 있고 가해자가 당당합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완전한 nonsense인데도 이것이 미국 사회에서 아시안들, 특히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시안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미국 사회에서의 현주소입니다.

저는 이전인간들의 죄의 결과물이 자유롭게 태어난 인간을 억압하고 그들에게 인간의 죄악으로 왜곡된 의식을 학습시키는 것을 거부합니다. 다양한 인종출신의 어린아이들이 아무 선입견 없이 함께 어울려 노는것, 즉 인종 간 권력관계가 없는 것이 인간 본연의 순수한 모습이며 저는 인간으로서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이 마땅한 순수함을 지켜내고 싶습니다. 가해자가 떳떳한 사회가 아니라 피해자가 당당한 사회가 정상입니다. 인신공격 피해자인 아시안으로서 저는 더 어깨펴고 당당하게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일그러진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에 지지 않겠습니다. 세상의 부조리함에 결코 굽히지 않으셨던 예수님을 동경합니다. 세상이 변하든 변하지 않든, 저는 제 자신으로서, 인종변수를 매개로 지금도 생생히 일어나고 있는 인간의 죄악에 아파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의 자리에서 지루하고 긴 싸움을 싸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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